베놈(Venom)은 마블 코믹스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안티히어로로, 스파이더맨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상징적인 캐릭터다. 영화화된 베놈 시리즈(2018년작 베놈, 2021년작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원작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차별성을 보였다. 이번 글에서는 베놈 시리즈의 영화와 원작 코믹스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세계관이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살펴보겠다.
1. 베놈의 기원: 원작과 영화의 차이
베놈의 기원은 원작 코믹스와 영화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원작 코믹스 속 베놈의 탄생
베놈의 첫 등장은 1984년 The Amazing Spider-Man #252에서 이루어졌다. 이때 베놈은 단순한 외계 생물체(심비오트)로 등장하며,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슈트로 사용된다. 그러나 곧 이 심비오트가 생명체와 공생하며 감정을 가지는 존재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후 피터 파커는 심비오트가 자신의 공격성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버린다.
심비오트는 피터에게 버림받은 뒤 새로운 숙주인 에디 브록을 찾는다. 에디 브록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던 기자로, 심비오트와 완전히 일체화하며 베놈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된다. 이후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숙적이자 때때로 협력자로 등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 잡는다.
영화 속 베놈의 기원
영화 베놈(2018)에서는 원작과 다르게 스파이더맨과의 연결이 완전히 배제되었다. MCU와 별개의 독립적인 세계관에서 베놈이 탄생하는데, 영화 속 설정에서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이 심비오트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에디 브록이 실험체 중 하나와 결합하게 된다.
이러한 설정 변화는 MCU와의 연결 문제, 저작권 이슈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원작에서 스파이더맨과의 갈등이 베놈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던 반면, 영화에서는 베놈이 독립적인 캐릭터로 재탄생하며 색다른 스토리를 구축했다.
2. 주요 등장인물 및 설정 차이
원작의 캐릭터 구성
- 에디 브록: 원작에서는 베놈과 완전히 동화된 안티히어로로 등장하며, 스파이더맨과의 갈등이 중심 이야기이다.
- 칼튼 드레이크: 원작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주요 빌런으로 등장한다.
- 카니지(Carnage, 클리터스 캐서디): 원작에서는 베놈보다 더욱 폭력적인 빌런으로, 에디 브록의 감옥 동료로 등장하며 심비오트를 얻게 된다.
영화 속 차이점
영화에서는 베놈이 기존 코믹스보다 더 유머러스한 성격을 띠며, 심비오트와 에디 브록의 관계도 원작보다 협력적이다. 원작에서 베놈은 복수심에 불타는 존재지만, 영화에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며 에디와 티격태격하는 콤비로 그려진다.
3. 베놈 시리즈의 세계관과 원작 비교
원작에서는 ‘스파이더맨 vs 베놈’ 중심
코믹스에서는 베놈이 스파이더맨과의 대립 속에서 성장하며, 그의 능력(거미줄 생성, 벽 타기 등)도 스파이더맨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이는 원래 베놈 심비오트가 스파이더맨을 숙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이다.
영화에서는 독립적인 세계관
MCU와 연결되지 않은 베놈(2018)과 베놈 2(2021)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존재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베놈 2의 쿠키 영상에서 MCU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의 연계를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향후 세계관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카니지와의 전투: 원작과 영화 비교
원작에서 카니지는 베놈보다 훨씬 강력하며, 무차별적인 폭력을 일삼는 빌런으로 그려진다. 반면 영화에서는 베놈과의 싸움이 다소 단순하게 그려졌으며, 결말 또한 원작보다 급작스럽게 마무리되었다는 평가가 많다.
📌 결론: 원작과 영화의 차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영화 베놈 시리즈는 원작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스파이더맨과의 연결을 배제하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원작에서 베놈은 스파이더맨과 대립하며 안티히어로로 자리 잡았지만, 영화에서는 더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변모했다.
이러한 변화는 MCU와의 연결 문제, 대중적인 흥행 요소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원작 팬들에게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영화만의 개성을 살려 색다른 베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향후 베놈 3에서 스파이더맨과의 연결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