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개봉한 영화 ‘로건(Logan)’은 마블 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울림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울버린의 마지막 이야기이자, 마블 세계관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손꼽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세계관 내 시간선 정리,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의 연계성, 그리고 주제적 깊이까지 모두 다룬 로건은 단순한 히어로 액션이 아닌, 드라마로서의 완성도 또한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로건'의 세계관 설정, 줄거리 요약, 그리고 OTT에서 관람 시 주의할 점들을 총정리해보겠습니다.
엑스맨 세계관과 로건의 위치
‘로건’은 엑스맨 시리즈 중 가장 후반부 시간대에 위치하며, 기존 엑스맨 영화와는 다소 독립된 세계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2029년, 돌연변이가 거의 사라지고 새로운 세대의 돌연변이가 태어나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공식 타임라인에서 ‘로건’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이후, 즉 시간 여행으로 바뀐 평화로운 미래와는 다른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멀티버스 또는 평행 세계로 해석되며, 공식 타임라인과 별개의 독립된 “what if”식 해석도 가능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찰스 자비에 교수(프로페서 X)의 정신능력이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 묘사되며, 과거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수많은 엑스맨이 사망한 것으로 암시됩니다. 로건은 나이가 들고 치유 능력이 점점 약해지는 ‘늙은 영웅’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돌연변이 보호자에서 한 소녀 ‘로라(엑스-23)’의 아버지 같은 존재로 변해갑니다. 즉, ‘로건’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 완전한 연속성은 아니지만, 상징성과 캐릭터의 역사성 면에서 핵심적인 정서적 마무리를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로건 줄거리 요약과 핵심 전개
영화는 늙고 쇠약해진 로건(울버린)이 국경 지역에서 리무진 운전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찰스 자비에를 돌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찰스는 알 수 없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야기합니다. 어느 날, 로라는 가짜 간호사 가브리엘라와 함께 등장하며, 로건에게 보호를 요청합니다. 로라는 비밀 연구소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돌연변이 아이로, 로건의 DN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딸’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북쪽 캐나다의 ‘에덴’이라는 안전지대로 가야 하며, 로건은 이를 처음엔 거부하다가 점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싸움에 휘말리게 됩니다. 영화의 핵심은 로라와 로건의 관계가 점차 부녀지간처럼 발전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초반에는 냉소적이고 타인에게 무관심하던 로건이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되찾으며 희생하고, 결국 자신을 넘어서서 새로운 세대에게 삶을 넘겨주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중반부의 주요 전투 장면, 로라의 초인적인 전투 능력,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클론 로건 ‘X-24’와의 대결은 이 영화의 액션과 드라마의 균형을 완벽히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로건의 마지막은 그가 평생 고통받으며 살았던 삶의 해방이자, 사랑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OTT에서 관람 시 주목할 포인트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주요 OTT에서 ‘로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아래 포인트를 주의 깊게 보면 좋습니다. 첫째,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의 연결고리입니다. 찰스 자비에와 로건의 관계, 로라의 정체, 그리고 돌연변이 멸종의 배경은 기존 시리즈를 알고 있으면 훨씬 더 몰입감 있게 다가옵니다. 엑스맨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테마입니다. 둘째, 로건의 심리 변화입니다. 과거에 비해 훨씬 인간적이고 상처받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로건의 감정선은 영화 전체의 핵심입니다. 술과 절망에 찌든 중년의 모습에서, 자신과 닮은 로라를 만나며 점차 변화해가는 여정은 단순한 히어로의 고난이 아닌, 인간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셋째, R등급의 액션 표현입니다. 기존 마블 영화와 달리, ‘로건’은 피와 상처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며 현실적입니다. 이는 영화의 감정 몰입을 도와주는 요소로, 로건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넷째, 로라라는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로, 대사 없이도 표현되는 감정과 신체 연기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녀의 등장은 다음 세대 엑스맨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로건의 희생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로건’은 마블 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가장 성숙하고 감성적인 작품으로, 액션 이상의 울림을 전해줍니다. 기존 엑스맨 세계관과의 연결, 늙은 영웅의 비극, 그리고 새로운 세대로의 바통터치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OTT를 통해 언제든 감상할 수 있으니, 기존 시리즈를 다시 떠올리며 로건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