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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원작과 무엇이 다른가? (줄거리, 결말, 명대사)

by togkyi 2025. 4. 7.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포스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일본 작가 스미노 요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2017년 실사 영화화된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낸 이 작품은 원작과 영화 모두 뛰어난 감성으로 사랑받았지만, 두 매체는 전달 방식과 여운, 결말 표현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원작과 영화의 줄거리, 명대사, 결말을 비교해가며 그 차이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원작과 영화의 줄거리 비교

소설과 영화 모두 ‘나’와 ‘사쿠라’라는 두 주인공이 우연히 병원에서 만나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줄거리의 구성과 전개 방식은 각기 다릅니다. 소설에서는 ‘나’가 도서관에서 일기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후 서서히 사쿠라와 친해지고, 그녀가 췌장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쿠라의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나’는 점차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갑니다. 소설은 주로 ‘나’의 내면 독백과 일기 형식을 통해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반면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인이 된 ‘나’가 사쿠라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과거를 보여주는 것이죠. 이로 인해 감정의 깊이나 회상 속 감정선이 보다 직접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옵니다. 또한 영화는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풍경, 표정, 분위기로 감정을 전달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연출합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조연들의 역할이 더 부각되어 사쿠라와 ‘나’의 세계가 더욱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반면 소설은 주로 두 인물의 관계에 집중해 감정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이런 구조적 차이는 감동의 결이 다르게 느껴지게 만들며, 관객 또는 독자에게 각기 다른 여운을 남깁니다.

결말, 여운의 깊이가 다른 표현

가장 큰 차이는 결말 부분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소설과 영화 모두 사쿠라가 죽는다는 운명은 동일하지만, 그 죽음이 독자 혹은 관객에게 전달되는 방식과 여운의 깊이는 다릅니다. 소설에서는 사쿠라의 죽음이 매우 조용하고 일상 속의 이질적 사건으로 묘사됩니다.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되며, ‘나’는 이를 통해 인생의 덧없음과 삶의 소중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타인과 소통하려는 태도로 변화하며, 이는 성장 소설로서의 면모를 더욱 뚜렷하게 만듭니다. 영화에서는 사쿠라의 죽음 이후에도 성인이 된 ‘나’의 삶이 이어지며,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사쿠라의 어머니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는 장면 등이 그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이러한 장면들은 관객에게 보다 뚜렷한 성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또한 영화는 음악과 영상미를 통해 감정의 클라이맥스를 시각적으로 완성시키며,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소설이 정적인 여운을 남긴다면, 영화는 감정을 한순간에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끝맺음을 하는 것입니다.

명대사, 감정을 담은 문장의 차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 자체가 가장 인상적인 명대사로 손꼽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명대사들이 두 작품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사는 원작에만 있거나, 영화에서 각색된 경우도 많아 그 감정선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원작에서는 내면 독백을 통해 다소 철학적인 문장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결국 혼자지만, 혼자라는 걸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어른이 되는 거야”라는 문장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대사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죠.

영화에서는 대사 하나하나보다도 인물의 표정, 정적, 배경음악 등 비언어적 요소가 감정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나는 네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고 싶었어” 같은 대사는 짧지만 강한 울림을 남기며, 특히 배우의 연기와 맞물려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영화는 사쿠라가 ‘나’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단순한 대사를 반복함으로써 감정을 축적하는 방식도 사용합니다. “너랑 있어서 다행이야” 같은 대사는 반복될수록 그 의미가 깊어지며 관객의 감정에 더욱 스며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원작은 깊이 있는 문장으로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영화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어 공감과 여운을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감동의 방식은 달라도 중심은 같았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매체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감정과 메시지는 같습니다. 소설은 섬세한 문장과 내면 독백으로 조용한 울림을 전하고, 영화는 시각적 요소와 배우의 연기를 통해 감정을 강하게 전달합니다. 두 작품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도 높은 감성을 자아내며, 독자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원작과 영화를 모두 감상함으로써, 감동의 결을 두 배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