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Sarah Waters)의 소설 ‘핑거스미스(Fingersmith, 2002)’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각색이 아니라, 배경과 캐릭터 설정, 이야기 구조까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한국적인 정서와 박찬욱 특유의 연출이 더해지면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탄생했죠. 이번 글에서는 ‘아가씨’와 ‘핑거스미스’의 스토리 차이를 비교 분석하고, 영화가 어떻게 원작을 변형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배경 설정: 빅토리아 시대 vs 일제강점기
원작 ‘핑거스미스’의 배경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입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계급 차이가 극명했으며, 특히 여성들은 법적·사회적 권리를 거의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였습니다.
반면, 영화 ‘아가씨’는 배경을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옮겼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대 변화가 아니라, 영화의 주요 주제인 억압과 해방, 신분 차이, 여성의 억눌린 욕망 등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는 요소가 됩니다.
2. 캐릭터 비교: 원작과 영화 속 인물의 차이
📌 원작 ‘핑거스미스’의 주요 인물
- 수(Sue Trinder) → 어린 시절부터 도둑으로 자란 하층민 소녀
- 모드(Maud Lilly) → 부유한 가문의 아가씨, 후견인의 저택에서 살아감
- 젠틀맨(Richard Rivers) → 귀족인 척하는 사기꾼, 모드를 속여 돈을 빼앗으려 함
- Mrs. Sucksby → 수를 길러준 여성, 사실은 큰 음모를 꾸미고 있음
📌 영화 ‘아가씨’의 주요 인물
- 숙희(김태리) → 가난한 도둑 출신 소녀, 귀족 아가씨를 속이려 함
- 히데코(김민희) → 일본인 후견인과 함께 사는 부유한 아가씨
- 백작(하정우) → 귀족 행세를 하며 히데코를 속이려는 사기꾼
- 이모(문소리) → 히데코를 억압하는 후견인의 역할
3. 이야기 구조: 원작과 영화의 주요 차이점
✅ 스토리 흐름 비교
원작 ‘핑거스미스’ | 영화 ‘아가씨’ | |
---|---|---|
1부 | 수가 모드를 속여 정신병원에 가두는 계획 | 숙희가 히데코를 속여 정신병원에 보내려 함 |
2부 | 모드의 시점에서 진실이 밝혀짐 | 히데코의 시점에서 진실이 드러남 |
3부 | 수와 모드가 재회하지만 복수 과정이 강조됨 | 숙희와 히데코가 협력해 백작을 속임 |
결말 | 복수를 마친 후 두 사람은 함께 떠남 | 숙희와 히데코가 일본을 떠나 해피엔딩 |
‘아가씨’는 원작을 뛰어넘은 걸작
🎬 ‘아가씨’가 원작보다 돋보이는 이유
- ✔ 단순한 각색이 아니라, 한국적 배경과 역사적 요소를 더해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 ✔ 캐릭터 관계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며,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반영
- ✔ 여성 캐릭터가 원작보다 더 능동적으로 변하면서 강한 해방감을 선사
💡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 ✅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강렬한 연출을 보고 싶은 분
- ✅ 원작과의 차이를 비교하며 색다른 감상을 하고 싶은 분
- ✅ 강렬한 여성 서사와 감각적인 비주얼을 즐기고 싶은 분
🎬 ‘아가씨’는 원작을 훌륭하게 변형한 걸작이며,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남을 작품입니다. 원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두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